코로나에 ‘훨훨 난’ 항공 수출…지난해 역대 최고 기록

중앙일보

입력 2021.03.16 11:20

지난해 코로나19로 IT 제품 등 고부가치 물품의 수출이 늘면서 항공 수출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미국 화물 항공사 애틀러스 에어의 화물기가 인천공항서 이륙하는 장면. [뉴스1]

지난해 코로나19로 IT 제품 등 고부가치 물품의 수출이 늘면서 항공 수출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미국 화물 항공사 애틀러스 에어의 화물기가 인천공항서 이륙하는 장면. [뉴스1]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보통신(IT) 제품 등 고부가가치 물품의 수출이 늘면서 항공 운송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IIT)이 17일 발표한 ‘2020년 항공 및 해상 수출 물류 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총수출 5130억 달러 중 항공 운송 수출이 전체의 36%인 1830억 달러를 차지했다. 해상 운송 수출 비중은 64%(3300억 달러)로 나타났다. 2019년과 비교해 항공 비중은 5% 포인트 늘어나고 해상 비중은 그만큼 감소했다.

항공 화물 수출이 증가한 이유는 IT 제품과 의약품처럼 가벼우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물품의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차세대 대용량 저장장치(SS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의약품과 컴퓨터의 항공 수출은 전년 대비 80% 가까이 급증했고, 디스플레이(22%)와 반도체(16%)도 늘었다.

반면 해상 운송은 운임 급등, 항만 적체, 컨테이너 부족 등 어려움을 겪으며 중화학 제품을 중심으로 급감했다. 특히 해상 운송 비중이 100%에 가까운 석유 제품, 그리고 철강·자동차 등의 해상 운송 수출이 부진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2019년에는 해상 운송 수출액이 항공 운송보다 64억 달러 더 많았으나 지난해 11억 달러로 격차가 좁혀졌다.

주요국 경기 회복으로 올해 국제 교역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수출 기업의 물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물동량 증가, 백신 운송 증가, 유가 상승 등으로 항공과 해상 운임이 모두 높아지고, 물류 적체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국내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의 절반 가까이 물류비용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강성은 IIT 연구원은 “수출 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운임 인상이 억제돼야 한다”며 “선적할 수 있는 공간을 늘려 적기에 운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각종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이처럼 수출 기업의 어려움이 커지자 지난달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려던 수출입 물류 대응센터의 운영 기간을 6월까지 연장하는 등 각종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운임 조건 변경으로 물류비 줄일 수 있어 

최근 온라인으로 열린 물류비 절감 방안 설명회에선 인코텀즈(Incoterms) 조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인코텀즈는 무역 거래 시 수출자와 수입자 간 의무·비용을 다루는 국제 규칙이다. 인코텀즈 조건에 따라 수출입 기업 간 물품의 운송 의무와 비용이 달라진다. 최근 물류비용 급증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 대부분이 수출할 때 운임을 포함하지 않는 본선인도(FOB) 조건으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일환 영원NCS컨설팅 대표는 “물류비가 올라가는 시기에는 대금 지급 일정을 수출 기업의 선적 일정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운임포함인도(CFR) 조건으로 바꾸는 게 유리하다”고 소개했다. 이준봉 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장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수출 운임이 전례 없이 급등해 기업이 감당할 수 없는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며 “운임 조건 변경만으로도 물류비를 줄일 수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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