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진성준, '피해호소인' 3인방 사퇴에 "안타깝고 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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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지난달 25일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함께 서울 강남구 소셜벤처허브센터를 방문해 입주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지난달 25일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함께 서울 강남구 소셜벤처허브센터를 방문해 입주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를 떠난 남인순·진선미·고민정 민주당 의원에 안타깝고 감사하다는 입장을 19일 밝혔다. 진 의원은 박 후보의 캠프에서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전날 캠프에서 보직을 내려놓은 남 의원, 진 의원, 고 의원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명명한 3인방이다.

진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발생한 근본 원인이 박원순 시장의 타계에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민주당이 원죄를 안고 출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저희들은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또 그런 점에 대해서 충분하게 사과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의 의원들이 조금 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어서 세 분 여성 의원님들이 캠프의 보직을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세 여성 의원이 떠난 일에 대해 진 의원은 "굉장히 아프고 또 역량의 손실이라고 생각한다"며 "피해자의 회복과 치유에 도움이 된다면 그런 조치도 하겠다고 각각 의원님들이 나서 주셔서 안타까우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박 전 시장 피해자가 이들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고 질문하자 진 의원은 "남인순 의원은 진즉에 사건의 실체가 조금 확인되면서 곧바로 사과도 했다"라며 "누구보다도 여성운동에 앞장섰던 분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남 의원에 대해 "누구보다도 여성문제에 대해서 높은 인식을 가지고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앞장서 오셨던 분"이라고 추가로 해명했다.

이들 여성 의원 3인방이 박 전 시장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부른 이유에 대해서도 진 의원은 "사건 초기에는 누구의 주장을 그냥 사실로 인정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했다고 생각을 한다"며 "그래서 불가피하게 그런 호칭을 썼던 것"이라고 항변했다.

전날 고 의원은 피해자에 사과의 뜻을 밝히며 박 후보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놨다. 진 의원과 남 의원도 차례로 캠프를 떠난다는 입장을 냈다.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연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이들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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