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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공연 감독, 외모 비하 논란 끝 사퇴

중앙일보

입력

여성 출연자 외모 비하 발언으로 자진 하차한 사사키 히로시 도쿄올림픽 공연 총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여성 출연자 외모 비하 발언으로 자진 하차한 사사키 히로시 도쿄올림픽 공연 총감독. [로이터=연합뉴스]

도쿄올림픽 개ㆍ폐회식 행사 연출을 총괄하는 사사키 히로시 공연 감독이 하차했다. 행사 출연자에 대해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았기 때문이다. 개막을 4개월 앞둔 도쿄올림픽에 또 하나의 악재다.

요미우리 신문을 비롯한 일본 언론은 18일 “사사키 감독이 직원들과 단체 대화방에서 개회식 출연자인 개그우먼 와타나베 나오미의 외모를 비하했다. 이게 문제가 돼 결국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사사키 감독의 외모 비하 발언은 지난해 3월에 나왔다. 그가 와타나베에게 “돼지로 분장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자, 대화방에 함께 있던 여성 직원이 “그런 비유는 기분 나쁘다”며 강하게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17일 일본 주간지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보도 직후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유감 표명과 함께 진상조사 의지를 밝히자 사사키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조직위는 “올림픽 개회식을 위해 고생하는 많은 구성원에게 송구스럽다. 사사키 감독이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머리를 숙였다.

조직위는 지난달 모리 요시로 전 위원장이 여성 비하 발언으로 사퇴하면서 하시모토 세이코 현 위원장이 취임하는 등 내홍을 빚었다. 세이코 위원장도 2014 소치올림픽 직후 선수단 회식 자리에서 남성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껴안고 입을 맞춘 행동으로 성추행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또 한 번 불거진 여성 비하 논란에 대해 서둘러 진화에 나선 이유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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