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GB도 못 쓰는데 200GB 요금? 이런 일 사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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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G) 이동통신 요금제의 양극화 현상이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5G 요금제 양극화 일부 해소 #이통사, 중간 구간 속속 신설

SK텔레콤은 월 6만9000원에 데이터 110GB를 제공하는 ‘5GX 레귤러’ 요금제를 다음 달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월 요금의 25%를 할인해주는 선택약정할인을 적용하면 5만17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SKT 관계자는 “고객의 이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월 100GB 정도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고객을 위한 새로운 요금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해당 구간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통 3사는 정치권과 시민단체들로부터 중량(중간 수준의 데이터양) 구간의 요금제가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SKT는 9GB 요금제 바로 다음 구간이 200GB다. KT는 10GB에서 110GB로, LG유플러스는 12GB에서 150GB로 건너뛴다. 이번에 SKT가 중량 구간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다른 이통사도 기존에 없던 구간 요금제를 신설하거나 같은 데이터 용량이라도 요금을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SKT가 월 5만2000원에 200GB, LG유플러스가 월 5만1000원에 150GB를 제공하는 5G 온라인 요금제를 내놓자 KT는 이달 9일 월 5만5000원에 200GB를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5G 특화 콘텐트의 부족으로 5G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상용화 초기에 비해 크게 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고가 요금제만을 강요하는 것은 문제”라며 “소비자가 자신의 이용 패턴에 맞게 필요한 데이터 구간의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요금제 구간이 지금보다 더 다양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