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상황제 논란에 "김종인 사모와 착각…이준석 잘릴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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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주최로 열린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주최로 열린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범야권 후보로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제1야당의 설전이 길어지고 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이 부인 김미경 교수를 '상황제'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동명이인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부인을 거론하며 반격했다.

안 후보는 17일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실례될지 모르겠지만 김 위원장의 사모님이 제 아내와 이름이 같다"며 "(김 위원장 부인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유사한) 이야기도 여의도에 많이 퍼져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그분과 착각했다는 해석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정치 이야기는 집에서 하지 않는다"며 "정치인 가족을 공격하는 것이 가장 위기에 몰렸을 때 마지막으로 꺼내는 카드다. (상대방이) 참 마음이 급했구나, 몰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상황제'라고 표현해 비판을 가한 오세훈 후보 캠프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에 대해 안 후보는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자기 당의 위원장을 디스(폄하)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 본부장이 "곧 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의 반격에 이 본부장도 반박했다. 그는 안 후보의 기자회견 발언이 나온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자들에게 '저는 전혀 정치적 얘기 집에서 하지 않는다'라고 하셨다는데, 2018년 바른미래당공천 때 집에서 정치적 얘기 안 해도 아내가 공천과정에 개입해서 후보와 돌아다니셨던 건가? 실망이다"라고 적었다.

또 이 본부장은 "정치인 가족을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다고 지적하셨는데, 안철수 대표는 지난 대선 때 문준용씨 채용 특혜의혹을 조작했던 국민의당 사건을 잊으셨느냐"라며 "거짓 정보로 상대 대선후보 가족을 공격해서 공개 사과까지 하신 분이 누구에게 가르치려고 하느냐"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이 본부장은 "문준용씨에게 사과해야 했던 기억을 잊으셨다면 그 역시 안철수의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가 이 본부장에 대해 곧 잘리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유치해서 반응할 가치도 없다"고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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