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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 파괴, 국경 파괴…글로벌 헬스케어 투자 나선 롯데케미칼

중앙일보

입력

롯데케미칼은 친환경 제품 제조 업체인 LAR와 함께 재생 플라스틱 프로젝트(LOOP)를 통해 가방과 운동화를 제작했다. [사진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친환경 제품 제조 업체인 LAR와 함께 재생 플라스틱 프로젝트(LOOP)를 통해 가방과 운동화를 제작했다. [사진 롯데케미칼]

석유화학 전문기업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로 투자를 확대한다. 롯데케미칼은 17일 롯데정밀화학·롯데액셀러레이터와 함께 130억 원 규모로 ‘롯데케미칼이노베이션펀드 2호’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이 99억 원, 롯데정밀화학이 29억7000만원, 롯데액셀러레이터가 1억3000만원을 각각 출자했다. 이 자금으로 미래 유망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2호 펀드는 기존의 친환경 신소재 분야뿐만 아니라 바이오헬스케어로 범위를 넓혀 스타트업 발굴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1호 펀드의 투자 대상이 국내 스타트업이었다면, 2호 펀드는 해외 스타트업까지 범위가 확대된다. 기업당 투자 규모 역시 늘어난다.

롯데케미칼은 2019년 롯데액셀러레이터와 함께 펀드 1호를 5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지난해 세운 이노베이션센터를 통해 탄소 중립 기술, 미래 신소재, 차세대 에너지 소재 등 친환경 화학 분야의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했다. 고배율 폴리프로필렌(PP) 발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케미코, 기능성 미생물을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블루뱅크 등 6개 기업에 투자했다. 친환경 제품 제조 업체인 LAR와 함께 재생 플라스틱 프로젝트(LOOP)를 통해 가방과 운동화를 제작했다. 수거된 폐 페트(PET) 병을 분쇄해 원사와 원단으로 만들었다. 내년 상반기에는 비욘드·리벨롭 등 친환경 스타트업과 함께 의류와 주머니 등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ESG 경영 원년 선포 '그린 프라미스 2030'

2호 펀드 조성에 발맞춰 조만간 아이템 공유와 협업 제안을 위한 ‘이노베이션데이’를 개최한다. 이후에는 협업을 구체화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교류 행사도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지속 가능한 성장과 친환경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달 ESG(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 경영 이념을 담은 ‘그린 프라미스(Green Promise) 2030’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친환경 사업 매출 6조 원, 재순환 소재 100만 톤 확대, 탄소 배출량 증가 없는 탄소 중립 성장을 목표로 했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은 “올해를 ESG 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친환경 사업 확대는 물론 다양한 소재 분야에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이노베이션펀드를 1000억 원 규모로 늘려 스타트업 성장에 힘을 보태고,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업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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