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말인 지난 14일 전국 주요 관광지엔 상춘객들이 몰렸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봄 축제를 줄줄이 취소하고 방문자제를 당부했지만 소용없었다.
이날은 포근한 날씨 속에서 전국 곳곳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다. 하지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을 비롯해 축제가 취소된 전남 구례 산수유마을, 광양 매화마을 등엔 인파가 몰렸고 주차공간을 찾는 차량행렬이 도로 곳곳 꼬리를 물었다.
제주에도 지난 12~13일만 6만3151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개나리와 진달래 등 봄꽃을 보러 온 관광객이 대부분이었다.
바다와 산도 마찬가지였다. 강원 동해안과 부산 등 주요 해수욕장에도 나들이 인파가 이어졌다. 강원도 국립공원 설악산과 오대산엔 이날 오후 1시까지 5200여명이 찾았고, 충북 월악산, 전남 무등산 등 전국 주요 산에서도 등산객이 몰렸다.
시즌 폐막을 앞둔 스키장에서도 스키어들이 찾아 막바지 질주를 즐겼다. 이날 폐장하는 정선 하이원 스키장엔 정오까지 1000여명이 찾았고, 오는 21일 폐장하는 용평스키장에도 800여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8주간 (신규 확진자 수가) 300~400명대를 유지하던 3차 유행이 다시 확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주 전국 감염 재생산지수는 1.07로, 그 전주의 0.94에 비해 상승해 1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