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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무하마드 알리 평전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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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전설적의 프로복서 무하마드 알리(사진)가 지난 9일 낮(현지시각)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설치된 특설 링에 올랐다. 자신에 관한 평전 '그레이티스트 오브 올 타임(Greatest of All Time)'(베네딕 타셴 刊)의 출간 기념을 위한 이벤트를 치르기 위해서였다.

포즈를 요구하는 기자들의 주문에 그는 평전을 앞에 놓고 오른주먹과 왼주먹을 둥글게 말아 쥐며 '벌처럼 쏘는' 특유의 잽을 잠깐 보여줬다. 관중들의 환호가 터져나왔다. 총 8백쪽의 분량에 수백명이 기고문과 3천여장에 달하는 미공개 사진을 담은 이번 역작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콧수염을 기른 알리의 모습에선 병색이 역력해보였다. 얼굴과 손을 간간이 떨기만 할 뿐,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몇몇 기자들의 질문에 부인이 대신 답했다. "그는 과장이 없고 친절하고 관대하며 확신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와 함께했던 시간이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알리는 챔피언 타이틀로 인한 인기의 유혹을 물리치고, 완강한 확신 속에 일부러 '마이너리티'로 전락하는 인물로 묘사됐다. '떠버리 알리'로 폄하되곤 했던 그였지만, 실상 링 밖에서 보여준 말과 행동은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

그는 또 스포츠뿐 아니라 문화예술에까지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됐다. 그의 코치 생활을 했던 안젤로 둔디는 "알리는 위대한 전설이다. 항상 가장 먼저 체육관에 나와 가장 늦게 체육관을 떠났다"고 회고했다. 친구인 호워드 빈검은 "누구도 이런 책을 만들 수 없을 것"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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