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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490명…닷새째 400명대인데 정부는 방역 완화 고려

중앙일보

입력

13일 오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스1

13일 오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명대에 육박하며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초안을 마련하는 등 단계 완화를 만지작거리던 정부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풀 때가 아니라 조여야 할 때”라며 “단계를 강화하기 어렵다면 방역 수칙 위반에 대한 엄중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닷새째 400명대…사우나·학원서 집단감염

13일 오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서 대기하고 있다. 뉴스1

13일 오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서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9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488명)보다 2명 증가한 것으로 닷새째 400명대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 발생이 474명이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서울 138명, 경기 160명, 인천 26명 등 수도권에서 324명이 발생해 전체 지역 중 68.4%를 차지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사우나, 학원, 운동시설 등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기준 경남 진주시 골프장-목욕탕과 관련해선 지난 9일부터 누적 45명이 확진됐다. ▶서울 도봉구 아동시설(누적 17명) ▶성동구 교회(14명) ▶은평구 학원(14명) ▶경기 하남시 운동시설 2번 사례(13명) ▶ 성남시 운동시설(12명) ▶성남시 화장품제조업체(11명) ▶경남 진주-사천시 가족모임(13명) 등의 신규 감염 사례도 발생했다.

지역발생 이외에 해외 유입 확진자는 16명으로 6명은 검역 단계에서, 나머지 10명은 입국 후 지역사회 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신규 사망자는 5명 추가돼 누적 1667명(치명률 1.75%)을 기록했다.

거리두기 2주간 연장…완화 카드 만지작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확산세가 이어지자 정부는 14일까지였던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8일까지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같은 기간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도 적용된다. 또 유행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수도권에 대해서는 다중이용시설 방역실태를 집중 점검하는 특별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앞서 강제 조치를 최소화하는 거리두기 개편안 초안을 발표하며 완화 시기를 고민하던 것에서 한발 물러난 입장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완화 시그널을 보낼 것이 아니라 고삐를 조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도권이 아닌 지방 사업장이나 사우나 등에서 확진자가 나온다는 건 이미 깊숙하게 감염원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지방 같은 경우는 시간제한도 다 풀었는데 완화가 아니라 방역을 강화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백신 접종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상이 의료진과 요양병원ㆍ시설 입소자 등이라 지역사회 감염원인 일반인들하고는 관계가 없다”고 우려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조여야 할 때 제대로 조이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며 “지금 상태에선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와 영업시간 제한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관리하고 엄격하게 단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신 누적 접종자 58만명…이상반응 8322건

한편,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예방백신 신규 접종자는 3만 5684명으로 누적 58만 3658명이 1차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이상 반응 의심사례는 총 8322건이다. 이 중 8227건은 근육통, 두통, 발열 등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었으며 73건은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7건은 경련 등 중증 의심사례였다. 15건은 사망 사례로 보고돼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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