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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자 김윤수의 목표가 시속 155㎞인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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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윤수. 정시종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윤수. 정시종 기자

시속 155㎞. 삼성 라이온즈 불펜투수 김윤수(22)가 자신의 강점인 강속구의 위력을 더욱 키우기 위해 세운 목표다.

김윤수는 지난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 자체중계에 입단동기인 선배 최채흥(26)과 함께 출연했다. 김윤수는 당시 "올해는 155㎞를 던지겠다"고 했고, 최채흥이 더 높이라고 하자 158㎞로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12일 만난 김윤수는 "158까지는 안 될 것 같고, 지난해보다 1㎞는 더 나와야 할 것 같아 그랬다"고 웃었다.

김윤수는 삼성 불펜진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친형 김범수(한화 이글스)는 좌완 강속구투수지만, 김윤수는 우완 파이어볼러. '형제 평균 구속'으로 따지면 둘을 능가할 사람이 없다. '김범수의 동생'으로 유명했던 김윤수지만 프로 3년차를 맞은 지난해,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61경기에 등판해 3승5패12홀드 평균자책점 4.66 탈삼진 41개를 기록했다.

한화 김범수(왼쪽)와 삼성 김윤수 형제. [사진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한화 김범수(왼쪽)와 삼성 김윤수 형제. [사진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단순히 구속을 올리겠다는 건 아니다. 힘을 키워 더 좋은 공을 던지겠다는 의미다. 김윤수는 "웨이트 트레이닝 뿐 아니라 공을 많이 던지려고 한다. 힘만 좋다고 공이 빨라지는 건 아니다"라며 "우선 아프지 않아야 하고, 힘쓰는 타이밍을 익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자기반성도 했다. 김윤수는 "지난해보다 시즌이 더 기다려진다. 사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선 내가 생각한대로 실천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차근차근 풀어나가고 있다. 한 번 해보고 나니 부족한 게 뭔지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오승환 선배를 보면서 '역시 나라를 대표하는 투수'라는 걸 느꼈다"고 했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3.89, 피안타율 0.248을 기록했던 김윤수는 후반기엔 5.79, 0.344를 기록했다. 올해는 시즌 내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그는 "꾸준히 필승조에 있으려면 변화구와 결정구 제구가 필요하다. 사실 지난해 힘이 있을 땐 어느 정도 넘어갔는데, 8·9월에 체력이 떨어지니까 바로 흐트러졌다"고 했다. 그는 "끝까지 유지를 못한게 아쉬웠다. 올해는 쓸데없는 동작을 줄여서 힘을 빼려고 한다"고 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윤수. 정시종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윤수. 정시종 기자

허삼영 삼성 감독은 올해 구원투수들이 1이닝 이상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길 원한다. 김윤수는 "지난해 멀티이닝을 던진 적이 있는데 두 번째 이닝 때 밸런스가 잡힌 느낌이었다. 팀에서 원하는 대로 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올해는 홀드 20개가 목표"라고 했다.

삼성은 16·17일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를 한다. 추신수의 첫 실전이 될 전망이다. 원태인과 김윤수 등 삼성의 영건들은 모두 추신수와 투타 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김윤수도 "꼭 만나고 싶다. 초구는 몸쪽 빠른 공을 던지겠다. 스탠딩 삼진이 가장 바라는 결과"라고 했다.

대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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