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중 7명 "탈모는 질환"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 성인 10명중 7명은 탈모증상을 '일종의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여성보다 남성, 화이트칼라, 자영업, 고소득자일수록 탈모증상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한국성인병예방협회(회장 유동준 경희대의대 명예교수)는 탈모에 대한국민 인식도 분석과 정책자료 마련을 위해 여론조사 전문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국내 처음으로 실시한 '성인 탈모증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20~60세 성인 1천68명(남 539명, 여 529명)을 대상으로 이달 초 실시됐다.

조사결과 탈모현상에 대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하는 응답자는 24.2%에 그친 반면 66.9%는 '일종의 질환'으로 인식했다.

특히 전체의 63.5%는 '탈모증상을 가진 사람이 예전보다 증가했다'고 답했는데 이를 계층별로 보면 여성(68.9%), 화이트칼라(71.9%), 중층 소득자(72.5%), 탈모경험자(80.9%) 일수록 탈모현상에 대한 체감도가 높았다.

탈모를 경험한 응답자는 전체의 25.5%(272명)로 나타났으며 여성보다 남성, 그 중에서도 40~50대 남성 탈모자가 많았다.

하지만 탈모 경험자의 44.3%는 '탈모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탈모 경험자 중 전문가와 상담을 한 적이 있는 응답자는 17.1%로 매우 낮았는데 20대 남성의 상담률(27.4%)이 가장 높았다. 상담 전문가로는 의사(70.3%), 약사(14.7%), 이ㆍ미용사(7.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탈모방지제품 사용경험이 있는 108명(9.9%)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시중에 나와 있는 N제품(16%), P제품(4.7%), G제품(4.3%), D제품(2.7%) 등의 순으로 인지도가 높았지만 '만족스런 제품이 없다'(23.4%)거나 모름ㆍ무응답(46.1%) 등의 부정적 응답이 전체의 70%나 됐다.

흥미로운 점은 탈모 비경험자의 67.8%가 '사회생활에 직ㆍ간접적인 손해를 보고 있다'고 답한 반면 실제 탈모경험자중 이같이 생각하는 경우는 25.6%에 불과해 대조를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64.7%는 '탈모를 성인병으로 분류해 사회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으며 여성(68.9%), 주부(70.4%), 학생(71%) 등의 계층에서 이 같은 응답이 많았다.

피부과 전문의 이상준 원장은 "하루에 50~10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정상으로 볼 수 있지만 그 이상으로 머리카락이 빠진다면 질환으로 봐야 한다"면서 "탈모 증상은 사회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초기에 전문가와 상담을 거쳐 적극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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