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의 한숨 “한 골 당 14억원, 호날두 영입은 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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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으로 비난의 중심에 선 호날두. [AP=연합뉴스]

유벤투스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으로 비난의 중심에 선 호날두. [AP=연합뉴스]

이탈리아 프로축구 명문 유벤투스의 전 회장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의 영입은 잘못된 결정이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2일 “조반니 코볼리 질리 유벤투스 전 회장이 이탈리아 라디오 방송에 출언해 호날두를 데려온 유벤투스의 선택은 실수였다며 질책했다”고 보도했다.

2006년에 취임해 2009년까지 유벤투스 회장으로 재임한 질리 전 회장은 ‘호날두와 계약이 잘못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당연하다. 위대한 챔피언인 호날두를 존경하지만, 비용을 지나치게 많이 지불했다”면서 “호날두를 이적시킬 지 여부는 유벤투스의 선택에 달린 문제지만, 한 골 당 100만 유로(14억원)를 지불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호날두는 올 시즌 3100만 유로(420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32경기에서 27골을 기록 중이다. 질리 전 회장이 작심발언에 나선 건 유벤투스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중도 탈락한 것에 대한 실망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유벤투스는 10일 열린 포르투(포르투갈)와 16강 2차전에서 3-2로 이겼다. 하지만 앞선 1차전에서 1-2로 패한 전적을 포함해 1ㆍ2차전 합산 전적이 4-4가 됐고, 원정다득점을 우선하는 원칙에서 뒤져 탈락했다.

호날두는 16강 1,2차전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부진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기대하며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 호날두를 데려온 유벤투스로선 힘이 빠지는 결과다. 2018년 여름 호날두를 영입한 이후 유벤투스는 단 한 번도 챔피언스리그 4강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질리 전 회장은 “유벤투스는 리빌딩이 필요하다”면서 “나라면 호날두를 내보낼 것”이라고 공세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호날두와 유벤투스의 계약은 2022년 6월에 끝난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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