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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광명 투기' 논란 與 양이원영…"처분 후 기부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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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후위기 대응 환경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후위기 대응 환경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친이 신도시 예정지 인근에 땅을 사들여 투기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재차 사과하고, 토지를 처분한 뒤 매각대금은 기부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양이원영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어머니께서 '기획부동산 회사를 통해 매입한 토지를 비롯해 소유한 모든 토지를 처분하고 매각대금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제게 밝히셨다"며 "어머니 결정을 존중하며, 최근 벌어진 문제로 국민과 당원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번 사과 말씀드린다. 변명의 여지 없이 평소 어머니를 살피지 못한 불찰"이라고 말했다.

양이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모친인 이모씨는 광명 신도시 지정부지 인근 임야를 포함해 총 11곳에 토지를 소유했다. 이 중 기획부동산 회사를 통해 지분공유 형태로 매입한 땅이 8곳으로, 총 214평가량이라는 게 양의 의원의 주장이다.

양이 의원은 "매매가액은 부지당 1980만원에서 6100만원 정도이며, 매입 시기는 주로 2016년에서 2019년 사이로 제가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발생한 일"이라며 "일부 언론이 제기하고 있는 사전에 내부정보를 통해 부동산을 매매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머니가 부동산을 매입한 시기에 저는 시민단체 활동가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양이 의원은 환경단체 활동가 출신으로,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9번으로 당선됐다. 당선 뒤 민주당에서도 환경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어 양이 의원은 "기획부동산 회사를 통해 매입한 토지 중 실제 개발로 이어진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으며, 따라서 토지거래를 통해 얻은 시세차익도 전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하지만 사안을 고려해 매각대금을 공익단체에 기부하도록 하겠다. 향후 처분 결과와 기부내용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공개하다"고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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