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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SK 최신원 '배임'에 조대식 수펙스 의장 관련성 수사

중앙일보

입력

검찰이 최근 구속기소 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배임 혐의와 관련해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지난달 17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후 검찰은 지난 5일 최 회장을 2000억원대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연합뉴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지난달 17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후 검찰은 지난 5일 최 회장을 2000억원대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연합뉴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전준철)는 최 회장에게 배임(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SKC의 SK텔레시스 유상증자 참여 과정에 조 의장이 관여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11년 9월부터 2015년 6월까지 부도 위기에 처한 SK텔레시스에 SKC가 총 3차례에 걸쳐 936억원 상당을 유상증자에 참여토록 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SKC 이사회의 회계자료 공개, 경영진단 실시 등의 요구도 거부했다고 한다.

조 의장은 2015년 3월 최 회장이 SKC와 SK텔레시스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SKC 이사회 의장에 취임했다. 이후 한 달 뒤인 같은 해 4월 SKC 이사회는 SK텔레시스에 대한 유상증자에 700억원을 출자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검찰은 이 같은 이사회의 결정과 최 회장의 배임 혐의 사이의 관련성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이 지난 5일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혐의사실 관련 의사결정 과정과 그룹 지주사 등의 관련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검찰이 지난 5일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혐의사실 관련 의사결정 과정과 그룹 지주사 등의 관련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5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같은 날 최 회장을 2235억원 상당의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검찰 관계자는 “기소된 일부 혐의사실 관련 의사결정 과정과 그룹 지주사 등의 관련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 중이지만, 특정인 입건 여부 등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SK측 관계자는 “당시 유상증자는 SK텔레시스의 회생 가능성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 결과적으로 SK텔레시스는 이듬해부터 흑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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