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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권 지지율 1위에 정청래 “고건·반기문도 훅 갔다”

중앙일보

입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 후 실시된 차기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0%를 넘으며 1위에 오른 데 대해 “윤석열의 반짝 지지율 1위는 조만간 가뭇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때 반짝 지지율 1위였던 고건 전 총리도 갔고, 김무성(전 새누리당 대표)도 갔고, 반기문(전 유엔 사무총장)도 훅 갔다”며 이같이 적었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온종일 집안에 앉아 자신의 지지율에 취하며 정치 구상을 하고 있겠지”라며 “자신 앞에 잡혀 온 허접한 정치인들만 보았으니 자신감도 충만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세상에는 검찰에 잡혀간 정치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내공 있는 괜찮은 정치 지도자들도 많다”고 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이 갖춰야 할 조건으로 ‘시대정신' ‘자신만의 신화' ‘역사와 민족, 민족주의에 대한 신념' ‘강고한 지지층'을 언급하며 “윤석열은 이 중에 무엇이 있느냐”고 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정치권 등장이 국민의힘에게는 재앙이 됐다”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의 부상이 여권이 아닌 야권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밀려) 후보를 못 낼 가능성이 많다”며 “대선을 1년 앞둔 지금 시점에서도 대선 경선에 들어갈 시점에서도 5%를 넘는 후보가 없을 가능성이 농후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국민의힘으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는 윤 전 총장이 당분간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을 도토리로 만들다가 반 전 사무총장처럼 사라지거나 제3지대 외곽에 머물며 안 후보처럼 국민의힘을 괴롭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사퇴 직후 첫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 1위에 올라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윤 전 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다음 날인 지난 5일 TBS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다.

이날 발표된 그 결과, 윤 전 총장이 32.4%로 가장 높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9%를 기록했다.

이어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7.6%, 정세균 국무총리는 2.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5%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6.1%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 참조)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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