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가 '백악관 1등 도착' 바람 이루나…"이르면 다음달 첫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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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이르면 4월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열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성사되면 스가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백악관을 찾는 첫 외국 정상이 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왼쪽)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NHK방송화면 캡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왼쪽)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NHK방송화면 캡처]

7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스가 총리를 백악관으로 초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8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스가 총리의 방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보면서 가능한 한 빠른 시기로 조정하고 있다"면서 "현 시점에선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모두 화상으로 진행했다.

악시오스는 백악관이 첫 대면 정상회담 국가로 일본을 염두에 두고 있는 건 다분히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부각해 향후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의 우선순위가 중국 견제라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차원이란 것이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을 방문한 첫 외국 정상은 최대 동맹인 영국 총리였다. 당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일주일만인 2017년 1월 27일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2월 미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를 플로리다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로 초청해 함께 골프를 쳤다.

악시오스는 다만 코로나19 상황 등에 따라 스가 총리의 초청 시기가 약간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관련 보도에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의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들의 화상 회담도 이르면 이번주에 열린다. 바이든 행정부는 쿼드를 중국 견제 전략의 주요 틀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일본 언론들은 미·일 정상회담이 빠르게 성사된다면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스가 총리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일본 정부는 바이든 정권 출범 전부터 "백악관에 가장 먼저 당도해야 한다"며 미·일 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의욕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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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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