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문고 학생선수 집단감염에 서울교육청 “스포츠클럽 전수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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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광문고등학교에서 학교 경비원이 교문을 닫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고등학교 축구클럽 학생 등 16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

8일 오전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광문고등학교에서 학교 경비원이 교문을 닫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고등학교 축구클럽 학생 등 16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시내 모든 스포츠클럽의 방역 수칙 준수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 서울 광문고 학생선수 집단 감염에 따른 후속 조치다.

8일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스포츠클럽에 등록된 학생선수가 얼마나 되는지 현황 파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먼저 학교를 통해 등록 현황을 확인하고, 서울축구협회에도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광문고에서 8일 오후 6시 기준으로 학생 1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15명은 학생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나머지 1명은 이들과 함께 수업을 들은 학생으로 파악됐다.

지난 5일 처음으로 2명의 학생 확진자가 나온 광문고는 현재 등교를 중단하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모든 학생·교직원을 대상으로 진단검사가 이뤄지고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남아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역학조사 이후 광문고에 대한 특별 장학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축구부가 해체된 후 학생선수 27명은 학교 인근의 스포츠클럽 '광문FC'에서 합숙해왔다. 스포츠클럽은 서울축구협회에 등록된 민간시설이지만, 학교 운동부와 마찬가지로 등록 학생들은 선수 자격을 인정받아 대회에 나갈 수 있다.

지난 1월 교육부는 학생선수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학교 운동부 방역수칙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강화 방안에는 학교 운동부 내 밀집도 제한 등의 조치 계획이 담겼지만, 민간시설인 스포츠클럽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스포츠클럽이 교육 당국의 학생 선수 관리 강화 대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학생선수들의 외부 합숙 여부를 파악해오지 않았다"며 "합숙 현황을 조사하고 문제가 있는 곳에는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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