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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음주 많은 한국남성 '갱년기' 주의

중앙일보

입력

높은 흡연율과 과도한 음주 습관을 가진 한국 남성들은 갱년기 증상을 일찍 경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노화방지연합회(이사장 배철영) 초청으로 방한한 미국 세인트루이스 의대 노인의학부 존 몰리(John E. Morley.58) 교수는 31일 "한국은 흡연율과 음주율이 높아 많은 남성들이 갱년기를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치료를 받는 사람은 아주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몰리 교수는 "남성은 30세 이후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매년 1%씩 감소하면서 성욕 감소와 발기력 감소, 피로, 근육량 및 근력 감소, 기억력 감소 등 여러 가지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면서 "40대 남성의 5%, 70대 남성의 70%가 정상보다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성의 갱년기 증상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남성들은 폐경과 함께 급격한 호르몬 감소를 경험하는 여성과 달리 호르몬이 조금씩 줄어들기 때문에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몰리 교수는 "현재 미국 남성 가운데 약 500만명 정도가 갱년기를 겪고 있고 이 가운데 100만명 정도가 호르몬보충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는 남성호르몬제 시장이 향후 3년 안에 1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인트루이스의대 베테랑 메디컬센터의 노인의학연구센터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몰리 교수는 그 동안 관련분야 서적 20여권을 출판하는 등 남성갱년기 분야 권위자로 꼽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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