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S자"로 휜 여학생 많다

중앙일보

입력

척추가 비틀어지면서 에스(S)자 모양으로 휘어지는 척추측만증 질환이 남학생보다는 여학생들한테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교육청 학교보건원은 지난해 4~12월 시내 551개 초등학교 5년생 13만10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척추가 많이 휜 학생들은 전체의 0.7%인 911명에 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가운데 남학생은 전체 6만9229명 중 0.52%인 362명인 반면 여학생은 6만1825명 중 0.89%인 549명에 달했다.

척추측만증으로 발전하기 전 단계인 척추만곡증 환자도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최고 8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결핵검사와 병행해 진단한 결과 척추만곡증 환자는 중학생 검사자 11만8427명 중 남학생이 145명, 여학생이 982명, 고등학생 11만7644명 중 남학생 482명, 여학생 1416명이었다.

학교보건원 관계자는 "청소년 초기까지 여학생들의 성장 속도가 남학생들에 비해 빠른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척추측만증은 대부분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인 10세 전후에 나타나는데, 키가 크면서 허리도 같이 휘기 때문에 증세도 집중적으로 악화된다.

증세는 의자에 앉는 자세가 바르지 못한 경우나 책가방을 한쪽으로만 들고다니는 경우 등 외부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유전적인 원인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2년에도 502개 초등학교 5년생 10만4120명(남 5만7573명, 여 4만9547명)을 대상으로 검사했을 때도 척추측만증 환자는 남학생 1026명보다 여학생이 1141명으로 많았다.

보건원 관계자는 "척추가 많이 휘지 않았을 때는 운동요법, 휜 정도가 심할 때는 보조기 등을 처방하고 있다"며 "유전적 영향이 크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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