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램지어 교수.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자발적 매춘부라는 논문을 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일본 정부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인정했다. 그러나 이 관계가 '논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버드대 교내신문 '하버드 크림슨'은 5일(현지시간) 램지어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일본 정부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램지어 교수는 일본 정부와의 관계를 부인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지금 내가 왜 그래야 하냐"고 반문했다. 인터뷰 이후 램지어 교수는 하버드 크림슨에 이메일을 보내 "일본 정부와의 관계는 논문에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램지어 교수는 하버드대 로스쿨에서의 공식 직함이 '미쓰비시 일본 법학교수'다. 2018년에는 일본 정부 훈장 '욱일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이 발행하는 해외 선전지 저팬 포워드에 따르면 램지어 교수는 일본학에 대한 공헌과 일본 문화 홍보를 이유로 훈장을 받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어릴 때 함께 일본에 거주했던 모친이 욱일장 수상을 자랑스러워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램지어 교수는 학계의 비판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달 중순 하버드 크림슨에 2차례 이메일을 보내 자신의 논문을 옹호하는 짧은 글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하기도했다. 그러나 이후 이글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에 침묵하고 있고 글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학계에서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증거가 없고 결론 도출 과정에서 기초적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위안부 왜곡 논문 게재를 예고했던 법경제학국제리뷰(IRLE)는 램지어 교수에게 지적에 대한 반론을 이번 달 31일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