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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에 실망, 다시 치솟은 美10년물 국채 금리…골드만삭스 “연말까지 1.9% 갈 것”

중앙일보

입력

제롬 파월 Fed 의장

제롬 파월 Fed 의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 의장이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달래지 못하면서 미국 주요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온 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1.5%까지 치솟았다. 그 영향으로 5일 코스피 지수도 이날 오전 11시41분 현재 전날보다 1.47% 하락한 2999.31을 기록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11.1% 하락한 345.95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S&P500도 전날보다 1.34% 내린 3768.47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2.11%가 하락하며 274.28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해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날 증시 약세는 파월 의장이 시장을 달래는 데 실패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로 높아진 국채 금리로 주식시장이 출렁이며 투자자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파월 의장이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웹 세미나에서 시장을 안심시킬 발언이나 정책 변화를 시사할지를 두고 시선이 집중됐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졌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웹 세미나에서 최근 급등하는 국채금리를 두고 “눈길을 끌고 있다”고 말했지만 별다른 추가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시장의 무질서한 상황이나 우리의 목표 달성을 위협하는 금융시장의 지속적인 긴축을 우려하고 있다”며 “경제가 재개되면 기저효과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완전고용과 평균 2% 인플레이션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까지는 먼 길이 남아있다”며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실망감은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55%를 돌파했다. 금리 상승에 대한 전망도 이어졌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까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9%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세계 경기가 회복세에 올라타며 금리의 상승 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한편 미국 의회예산국(CBO) 이날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가 2051년에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의 202%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으로 재정지출이 급증한 1945년(104%)과 1946년(106%)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CBO는 보고서에서 “GDP 대비 부채비율이 꾸준히 상승하는 것은 재정과 경제 전망에 상당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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