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장학사가 병원성 세균 검출기법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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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장학사가 수인성 질병의 원인이 되는 각종 병원성 세균을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는 새로운 분석기법을 발표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에 근무하고 있는 이대영(46) 장학사는 최근 'DEIA(디엔에이 효소항원항체 분석기법. DNA Enzyme Immunoassay)를 이용한 수계병원성 미생물의 검출 및 분석 기법의 연구' 논문으로 한양대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장학사는 논문에서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초래하는 레지오넬라, 식중독의 원인균으로 꼽히는 비브리오와 살모넬라 등 5종의 수계병원성 세균을 기존의 검출기법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DEIA 방식을 제시했다.

하천의 물이 생활용수로 공급되기까지는 반나절이 채 걸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수인성 세균에 의한 질병 예방의 관건은 신속한 확인.

기존의 생화학적 특징을 활용한 세균 검출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는데 비해 DEIA를 이용한 수계병원성 미생물 검출은 5시간이면 충분하다.

매년 여름철 학교 급식에 따른 식중독 집단발병이 잇따른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논문은 학교 급식이나 상하수도 수질 개선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기존의 EIA(효소 항원항체 분석법)용 자동화 장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고 여러 종의 미생물을 동시에 검출하거나 많은 양의 시료를 간단하게 분석할 수 있어 병원성 미생물 검정용 DNA칩 개발에도 한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장학사는 "그동안 공부한 학문적 이론이 우리나라 생명공학 발전에 작은 기여라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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