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유방암과 관계있어

중앙일보

입력

비타민D를 체내에서 분해하는 유전자가 변이되면 유방암 위험이 현저히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세인트 조지 병원의 미셀 기 박사는 '임상 암연구'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비타민D의 체내활동을 조절하는 비타민D 수용체(VDR) 유전자가 변이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약 2배 높다고 밝힌 것으로 BBC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기 박사는 유방암 환자 398명과 건강한 여성 427명을 대상으로 VDR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 유전자의 특정 변이형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유방암 환자가 정상여성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VDR 유전자가 변이된 여성은 유방암이 공격적인 형태를 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기 박사는 말했다.

기 박사는 유방암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또 유방암이 전이될 위험이 있는지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VDR 유전자 검사법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 박사는 유방암의 5-10%는 유전적 소인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나머지 경우는 원인을 알 수 없다고 지적하고 VDR 변이유전자의 발견이 유방암 가족력이 없는 여성들이 유방암에 걸리는 이유를 규명하는 실마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앞서 발표된 연구보고서들은 밝히고 있다.

세계암연구기금(WCRF)의 마틴 와이즈먼 박사는 식사습관-생활습관이 유방암의 유전적 요인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그 의문을 풀 수 있는 중요한 연구결과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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