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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려고 엄마 감전사 시켰다…'천륜' 저버린 아들의 최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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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의 한 아파트.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EPA=연합뉴스]

중국 쓰촨성의 한 아파트.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EPA=연합뉴스]

보험금을 타내려 어머니를 감전사시킨 중국 남성에 사형이 집행됐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존속살해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중국인 푸 모씨(33)가 지난달 24일 사형에 처해졌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에 사는 푸는 지난 2018년 3월 쓰촨(四川)성 본가를 찾아가 어머니를 살해했다. 4개월 전 어머니 이름으로 가입한 생명보험의 보험금 약 40만 위안(약 6970만원)을 타내기 위해서다. 푸는 이 돈으로 아파트를 살 계획이었다.

그는 어머니에게 전기마사지를 해주겠다며 양손에 전선을 붙인 뒤 감전시켰다. 어머니가 감전된 뒤에도 의식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그는 목제 의자로 여러 차례 머리를 내려치기도 했다.

이어 사고사로 위장하기 위해 불에 탄 콘센트에 헤어드라이어를 연결해 놓았다. 또 알리바이를 꾸미기 위해 범죄 시점보다 늦은 시간에 쓰촨성으로 오는 비행기표를 미리 사뒀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푸의 어머니 사체 옆에 슬리퍼가 나란히 벗겨져 있는 등 사고사라고 보기에는 수상한 정황이 발견됐고, 푸의 범행도 결국 발각됐다.

2019년 재판 과정에서 푸는 "어머니가 자녀를 돌봐줄 수 없는 먼 지역으로 이사해 원망을 품었다"고 말했다. 당시 재판부는 “천륜을 저버린 범죄로 용서받을 수 없다”며 사형을 선고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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