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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 쫓는다”고…스리랑카서 9살 딸 때려죽인 비정한 母

중앙일보

입력

스리랑카 치안 판사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경찰들과 함께 델고다에서 발생한 아이 사망 사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스리랑카 치안 판사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경찰들과 함께 델고다에서 발생한 아이 사망 사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스리랑카에서 ‘악령을 쫓아내야 한다’는 이유로 퇴마 의식을 진행하며 9살 딸을 때려죽인 혐의를 받는 어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 경찰은 자신의 딸을 상습적으로 구타한 어머니와 의식을 진행한 퇴마사를 체포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이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외곽의 한 작은 마을인 ‘델고다’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아이의 어머니는 ‘딸이 악마에게 홀렸다’며 퇴마사의 집을 찾아왔고, 이들은 아이에게 기름을 바른 뒤 지팡이 등으로 계속해서 때렸다.

결국 아이는 의식을 잃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현지 경찰은 부검이 진행되는 대로 구체적인 사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현지 경찰은 이 퇴마사가 최근 같은 지역에서 일종의 ‘엑소시즘(Exorcism·퇴마)’ 의식을 계속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다른 피해 사례가 있는지에 대한 추가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한편 법원은 오는 12일까지 아이의 어머니와 퇴마사 등을 구금할 것을 명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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