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보톡스 다한증치료제로 승인

중앙일보

입력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얼굴주름 제거 등 미용성형에 널리 쓰이고 있는 보톡스(보툴리눔 독소A)를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는 '1차성 액와 다한증(primary axillary hyperhidrosis)' 치료에도 쓸 수 있도록 20일 승인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이미 보톡스를 다한증 치료에 쓰고 있지만 이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미국 앨러간 사는 FDA의 승인으로 보톡스를 다한증치료제로 공식 선전할 수 있게 되었다.

FDA는 보톡스가 임상시험에서 겨드랑이의 땀샘을 자극하는 신경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1회 치료의 효과지속 기간은 6개월 미만으로 몇 달에 한 번씩 추가주사를 맞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상 임상시험에서는 겨드랑이에 보톡스 주사를 맞은 다한증 환자 중 91%가 한 달만에 땀 분비량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FDA는 다만 의사는 환자에게 보톡스를 처방하기 전에 다한증이 갑상선기능항진증같은 다른 질병에 의한 것인지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부작용은 주사부위의 통증과 출혈, 다른 부위의 발한, 독감 비슷한 증상, 두통, 소양증, 불안감 등이었다.

보톡스는 1989년 FDA로부터 두 가지 안근육질환인 안검경련과 사시(斜視) 치료제로 처음 승인된 이후 목과 어깨근육을 수축시키는 경부디스토니아(목근육긴장이상) 치료와 얼굴주름 제거에도 쓸 수 있도록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FDA가 공식승인한 보톡스의 용도는 모두 4가지가 된 셈이다.

(워싱턴 A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