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수술하다 “재판장님”…수술실서 영상재판 참석한 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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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현지매체에 25일 포착된 줌 비디오 컨퍼런스 콜라주. 성형외과 의사인 스콧 그린 박사가 가상으로 열린 재판을 수술실에서 출석해 논란이 됐다.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현지매체에 25일 포착된 줌 비디오 컨퍼런스 콜라주. 성형외과 의사인 스콧 그린 박사가 가상으로 열린 재판을 수술실에서 출석해 논란이 됐다.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료위원회(Medical Board of California)가 수술실에서 영상으로 열린 교통법규 위반 재판에 참석한 성형외과 의사를 조사할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성형외과 의사인 스콧 그린 박사는 지난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줌(ZOOM) 비디오 컨퍼런스로 열린 새크라멘토 상급법원 재판을 수술실에서 출석했다. 그는 재판 출석이 가능하냐는 법원 담당자의 물음에 "수술실에 있다"며 "재판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당시 그린 박사는 수술복 차림이었고 의료기기가 작동하는 소리가 들렸다. 매체들은 판사가 법정에 입장하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수술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화면을 지켜본 판사가 환자의 안전을 우려하며 "이런 상황에서 재판을 진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그린 박사는 "수술이 항상 이렇게 진행되지 않는다"며 사과했다.

이와 관련해 캘리포니아주 의료위원회는 "의사들이 환자를 진료할 때 진료 기준을 따르는 것을 기대한다"며 이번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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