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는 때려잡지 말고 날려 보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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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시게 달라붙는 모기를 손으로 때려 잡으면 모기의 몸통이 사람의 피부에 으깨지며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모기는 손 끝으로 살짝 쳐서 날려 보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은 이번 달 호에 실린 한 논문에서 펜실베이니아의 57세 여성이 브라키올라 알제레라는 곰팡이균에 근육이 감염돼 2002년 사망한 사례를 바탕으로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의사들은 이 곰팡이균이 모기 및 다른 곤충류에서만 발견되는 종류라고 생각했으나 이상하게도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나 말라리아와는 달리 모기의 침 속에서 이 곰팡이균을 발견할 수 없었다.

따라서 모기에 한 번 물려 그 곰팡이 균에 감염된 것은 아니라는 추론이 가능해졌고, 사망한 여성이 모기를 때려잡는 과정에서 짓이겨진 모기의 몸통이 감염을 매개했다고 연구진은 결론지었다.

이에 대해 툴레인 대학의 열대의학 전문가 돈 웨슨은 의사들이 해충을 손으로 눌러 죽이면 라임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점을 오래 전부터 경고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에서 사망한 여성의 사례에도 불구하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모기전문가인 로저 나시는 "모기를 손 끝으로 튕겨 쫒으면 다시 돌아온다"며 이것은 과학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톨레도<미 오하이오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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