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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은 마피아 두목", 스페인 왕실모독 래퍼 수감되자 보름째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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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을 모독하고 테러를 미화한 래퍼가 수감되자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스페인 곳곳에서 보름째 계속되고 있다.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 래퍼 파블로 하셀(33)이 지난 16일 수감되자 표현의 자유와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민이 27일(현지시간) 래퍼 파블로 하셀의 체포에 항의해 람블라스 거리에서 가두 시위를 벌이고 있다. 보름간 이어진 시위는 과격한 양상으로 전개돼 경찰과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위대 가운데 카탈루냐 분리주의 깃발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민이 27일(현지시간) 래퍼 파블로 하셀의 체포에 항의해 람블라스 거리에서 가두 시위를 벌이고 있다. 보름간 이어진 시위는 과격한 양상으로 전개돼 경찰과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위대 가운데 카탈루냐 분리주의 깃발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하셀은 도피 중이던 북부 레리다에서 체포됐다. 그는 보안법 위반 혐의로 2018년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은 후 9개월로 감형받았지만, 그간 체포되지 않았다. 하셀은 노래 가사와 트윗에서 고속철 사업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후안 카를로스 전 국왕(83)을 ‘마피아 두목’ ‘도둑’이라고 비판하고 아들인 펠리페 6세 현 국왕(53)은 ‘폭군’으로 칭했다. 스페인은 2015년 종교 및 왕실 비판을 금지하는 보안법을 제정했다. 이 법으로 하셀 외에도 2018, 2019년에만 약 70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27일 밤 시위가 벌어진 바르셀로나에서 경찰차가 불타고 있다. AP=연합뉴스

27일 밤 시위가 벌어진 바르셀로나에서 경찰차가 불타고 있다. AP=연합뉴스

카탈루냐 분리 독립주의자인 하셀의 체포가 스페인의 지역 갈등을 격화시킬 조짐도 보인다. 하셀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 또한 카탈루냐 최대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상점을 약탈하고 차량에 불을 질렀다.

래퍼 하셀의 석방을 요구하며 바르셀로나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 AP=연합뉴스

래퍼 하셀의 석방을 요구하며 바르셀로나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 AP=연합뉴스

시위대가 바르셀로나의 상가 유리창을 깨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위대가 바르셀로나의 상가 유리창을 깨고 있다. AP=연합뉴스

27일 밤 바르셀로나 경찰이 시위대를 가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7일 밤 바르셀로나 경찰이 시위대를 가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7일 카탈루냐 라이다의 한 반정부 시위대가 벽에 "입헌군주제는 불량한 체제"라는 글씨를 쓰고 있다. EPA=연합뉴스

27일 카탈루냐 라이다의 한 반정부 시위대가 벽에 "입헌군주제는 불량한 체제"라는 글씨를 쓰고 있다. EPA=연합뉴스

27일 밤 바르셀로나 시민들이 하셀의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거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7일 밤 바르셀로나 시민들이 하셀의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거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있다. AP=연합뉴스

한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있다. AP=연합뉴스

바르셀로나 시민들이 현수막을 들고 가두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들이 멸망할 때까지! 잃을 것은 없고, 얻을 것만 있다"고 썼다. AFP=연합뉴스

바르셀로나 시민들이 현수막을 들고 가두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들이 멸망할 때까지! 잃을 것은 없고, 얻을 것만 있다"고 썼다. AFP=연합뉴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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