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교도소서 400여명 집단 탈옥…교도소장 등 25명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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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아이티에서 탈옥했다가 붙잡힌 재소자들이 경찰의 지휘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아이티에서 탈옥했다가 붙잡힌 재소자들이 경찰의 지휘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카리브해 아이티의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 400여명이 집단 탈옥했다. 이 과정에서 교도소장 등 25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티 당국은 수도 포르토프랭스 외곽의 한 교도소에서 400명 이상의 재소자들이 집단 탈옥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교도소에 수감된 6명을 비롯해 교도소장 등 25명이 숨졌다. 아이티 당국자는 탈옥한 재소자들의 총격으로 인해서 일반 시민도 사망자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교도소 인근에 있는 민간인들은 탈옥한 재소자들로부터 금품을 요구받았고, 이를 건넬 수밖에 없었다고 외신에 밝혔다.

25일(현지시간) 탈옥했다가 총격전으로 숨진 재소자의 시신이 도로에 놓여 있다. AF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탈옥했다가 총격전으로 숨진 재소자의 시신이 도로에 놓여 있다. AFP=연합뉴스

숨진 재소자 중 1명은 폭력조직의 두목 아르넬 조제프다. 그는 살인 등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가 탈옥에 성공한 뒤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그러던 중 검문에서 적발돼 경찰과 교전을 벌였고, 사살됐다.

집단 탈옥의 정확한 동기나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제프의 탈출을 위해 벌어진 사태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조제프는 앞서 수차례 탈옥 및 시도를 한 바 있다.

2012년 캐나다의 자금 지원으로 세워진 해당 교도소는 2014년에도 한 차례 300명 이상의 탈옥 사태가 벌어졌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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