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아이티의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 400여명이 집단 탈옥했다. 이 과정에서 교도소장 등 25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티 당국은 수도 포르토프랭스 외곽의 한 교도소에서 400명 이상의 재소자들이 집단 탈옥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교도소에 수감된 6명을 비롯해 교도소장 등 25명이 숨졌다. 아이티 당국자는 탈옥한 재소자들의 총격으로 인해서 일반 시민도 사망자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교도소 인근에 있는 민간인들은 탈옥한 재소자들로부터 금품을 요구받았고, 이를 건넬 수밖에 없었다고 외신에 밝혔다.
숨진 재소자 중 1명은 폭력조직의 두목 아르넬 조제프다. 그는 살인 등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가 탈옥에 성공한 뒤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그러던 중 검문에서 적발돼 경찰과 교전을 벌였고, 사살됐다.
집단 탈옥의 정확한 동기나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제프의 탈출을 위해 벌어진 사태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조제프는 앞서 수차례 탈옥 및 시도를 한 바 있다.
2012년 캐나다의 자금 지원으로 세워진 해당 교도소는 2014년에도 한 차례 300명 이상의 탈옥 사태가 벌어졌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