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조류독감 인체 감염 차단책 강구

중앙일보

입력

태국 정부는 중부 아유타야와 방콕 인근 파툼 타니 등 2개주(州)에서 조류독감이 재발됨에 따라 인체 감염 차단책 마련에 서둘러 나섰다.

태국 보건부는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인체 전염 가능성에 대비, 조류독감 감염 사실이 확인된 아유타야주 팍 하이군(郡) '솜킷' 양계장 근로자 34명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태국 신문들이 8일 보도했다.

태국 보건부 사무차관 완롭 타이누어 박사는 보건 관리들이 추후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방침이라며 '솜킷'양계장 근로자 가운데 이상 징후를 보인 사례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수다랏 케유라판 태국 보건장관은 보건부와 축산청이 조류독감 확산 억제 및 인체 감염 차단 방안을 함께 마련키로 했다며 일부 지역에서 조류독감이 새로 발생했지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안심시켰다. 수다랏 장관은 그러나 죽은 가금류를 만지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태국 보건부는 조류독감 감염때 나타나는 폐렴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에 대해 응급 진료 체제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병원과 보건소 등에 내렸다. 태국 보건부가 지난 4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 연초 발생한 조류독감에는 12명이 감염돼 8명이 죽고 4명은 회복됐다.

앞서 태국 농업부는 아유타야와 파툼 타니주에 조류독감이 새로 발생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이들 2개주를 일정 기간 정밀 관찰이 필요한 '황색 지대'로 선포했다.

네윈 칫촙 농업부 부장관은 조류독감 감염 지역 반경 5㎞이내의 양계장을 검사한 결과 다른 양계장들은 모두 괜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논타부리와 수판부리 등 2개주 양계장들의 경우 조류독감 바이러스 매개 경로로 의심되는 야생 '아시안' 황새들을 조심해야 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차란 트린웃티퐁 보건부 질병통제본부장은 조류독감이 새로 발생한 점에 비춰 앞으로는 태국에서 조류독감이 의례적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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