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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온도 벗어나 회수한 백신 재활용 한다…"걱정끼쳐 죄송"

중앙일보

입력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국내 첫 출하가 시작된 지난 24일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공장에서 출하된 백신 수송차량이 경기도 이천 지트리비앤티 물류센터로 도착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국내 첫 출하가 시작된 지난 24일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공장에서 출하된 백신 수송차량이 경기도 이천 지트리비앤티 물류센터로 도착하고 있다.

전날 물류센터를 출발해 제주로 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보관온도 범위를 벗어나 모두 회수된 일에 대해 정부가 사과했다. 백신은 재활용 한다는 계획이다.

양동교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자원관리반장은 25일 온라인으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전날 회수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전량 폐기하지 않고, 추후에 다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 반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상 2∼8도에서 냉장 보관하고 유통해야 하며 얼리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는데 어제 백신의 경우에는 보관온도에서 약 0.5도 정도 벗어난 상황(영상 1.5도)이었고, 또 동결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런 것을 종합해 볼 때 백신 사용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전날 오후 경기 이천물류센터를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중 일부가 운송 트럭을 통해 목포항으로 가던 중 회차하는 일이 발생했다. 차량 내 수송 용기 온도가 백신 유통 적정온도인 2∼8도보다 낮은 상태로 확인되면서다.

이 차량에는 제주 보건소 6곳과 요양병원 9곳으로 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950명분(3900회분)이 15개 수송 용기에 담겨 실려 있었다. 영상 1.5도에 노출된 백신은 15개 용기 중 14개에 보관된 1250명분(2500회분)이다.

정부는 수송 용기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넣는 '냉매'를 안정화하는 작업이 미흡해 '온도 이탈'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양 반장은 "(차량) 출발 전 수송 용기 내 온도를 상세하게 확인하고 작업장 관리자와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다시 확인하는 등 콜드체인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국민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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