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결함 줄기세포株 분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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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 결함이 있는 인간배아로부터 12개의 새로운 줄기세포주(株)가 분리됨으로써 유전질환 연구에 기여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 시카고에 있는 사설 불임치료클리닉 원장인 류리 베르린스키 박사는 9일 생식유전학연구소에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전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부부들이 기증한 배아로부터 모두 7가지 유전질환이 있는 12개의 줄기세포주를 분리했다고 밝혔다.

베르린스키 박사는 이 줄기세포주들은 아동과 성인에게 나타나는 2가지 형태의 근이영양증(筋異營養症), 지중해빈혈, 판코니빈혈, 연약X증후군(Fragile X Syndrome), 마르팡증후군, 신경섬유종증 등 혈액-정신지체관련 7가지 유전질환을 일으키는 변이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르린스키 박사는 이 특이한 줄기세포주가 유전질환을 이해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민간지원금으로 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있는 학자들에게 분양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2001년 그 때를 시점으로 이미 존재하고 있는 78개의 줄기세포주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 한해 연방정부 자금의 지원을 제한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국제줄기세포연구학회회장 레너드 존 박사는 특정 유전질환을 가진 배아로부터 줄기세포주가 분리되기는 처음이라고 밝히고 이는 줄기세포 연구의 획기적인 진전으로 유전질환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베르린스키 박사는 금주에 보스턴에서 열리는 국제줄기세포연구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카고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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