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동충치수, 美·英·日보다 훨씬 많아

중앙일보

입력

5세 아동의 젖니 가운데 충치가 매년 줄어들고 있으나 미국, 일본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9일 발표한 '2003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5세 아동의 충치 수는 1995년 5.74개, 2000년 5.48개, 지난해 4.12개로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캐나다 1.2개, 일본 1.5개, 영국 1.7개, 미국 1.8개보다는 월등히 많은 수치다.

12세 아동 영구치의 경우 충치 수가 1995년 3.11개, 2000년 3.3개, 2003년 3.25개로 큰 폭의 변화가 없었으나 군지역 아동(2.57개)보다 대도시 아동(3.41개)에서 충치가 많았다. 대도시 아동의 과도한 당분 섭취에 따른 결과라는 게 복지부측 설명이다.

이도 영국 1.1개, 미국 1.4개, 캐나다 2.1개, 일본 2.65개에 비해선 높은 수준이다.

65세 이상 노인의 구강 건강상태는 과거보다 오히려 더 열악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65-74개 노인의 영구치는 2000년 16.26개에서 12.06개로 줄어들었고, 의치를 장착해야 하는 경우도 2000년 40.2%에서 42.5%로 증가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건소와 초등학교의 구강보건실이 274곳이나 매년 66곳을 신설, 2007년까지 522곳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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