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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치료제 불법유통 성행

중앙일보

입력

시알리스와 비아그라 등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무분별하게 불법 유통되고 있다.

의사 처방없이 복용할 경우 자칫 대형 약화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전문의약품인데도 정작 해당 업체들과 관리 당국이 이를 막기 위한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제2세대 발기부전 치료제인 시알리스와 레비트라가 국내에서 시판되면서 위조품 등의 불법 유통이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수십개씩 개설돼 있는 관련 카페와 e-메일 광고를 통해 위조품이 공공연하게 직거래되는 것은 물론, 의사 처방도 받지 않은 채 정품을 무차별 판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광고 전단지, 명함을 이용하거나 성인용품 전문점을 통한 오프라인 판매도 성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시알리스의 불법 유통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36시간 발기지속', '여성들이 더 좋아하는 약' 등 흥미 위주의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또 비아그라, 레비트라 등 다른 제품들이 가짜 판별법을 적극 홍보하고 있는데 비해 시알리스는 이를 외면, 불법을 부추긴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릴리 관계자는 "미국 본사가 중국 등에서 시알리스 불법 생산공장을 단속하고 있으나 국내에서 불법유통을 막기 위해 특별히 활동하는 것은 없다"고 토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마약과 같이 은밀히 유통되고 있어 관리에 한계가 있다"며 "대부분 밀수품의 불법 유통이기 때문에 경찰에서 단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홍보 전략에 의해 적극 대응하지 않은채 불법유통을 방관하고 있다"며 "이런 무책임한 태도로 인해 치료제가 아닌 정력제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신경계, 혈관계, 근골격계 질환 등의 부작용이 보고돼 있으며, 의사 처방을 받지 않고 복용하면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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