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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오염 노출, 정자 DNA 변이 유발

중앙일보

입력

오염된 공기에 노출되면 정자의 DNA가 변이를 일으키며 이러한 유전변이가 2세에게도 전달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 생물학교수 제임스 퀸 박사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5월14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공장, 화력발전소, 디젤연료 차량 등에서 방출되는 미세 매연입자 노출이 배선 돌연변이(정자나 난자의 DNA 변이)를 유발하는 것으로 쥐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퀸 박사는 일단의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철강공장들이 있는 지역에서 공기오염에 노출된 상태에서 기르고 또 한 그룹은 공기오염물질을 99.99%까지 차단할 수 있는 HEPA 필터가 설치된 방에서 10주 동안 기른 다음 교배를 시키고 태어난 새끼들의 특정 DNA변이를 측정했다.

그 결과 필터그룹 쥐들이 노출그룹 쥐들에 비해 DNA변이율이 5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아비에 대한 검사에서는 DNA변이율이 2.8배 높게 나타났으나 어미는 이렇다할 DNA변이가 없었다.

이는 숫쥐의 정자 유전변이가 2세 쥐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었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퀸 박사는 말했다.

퀸 박사는 정자의 특정DNA 변이는 질병과 연관 없는 것이지만 질병과 연관있는 DNA손상과 형태가 비슷했다고 밝히고 이러한 DNA변이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퀸 박사는 정자의 DNA를 손상시킨 것이 매연입자 자체인지 아니면 매연입자에 달라붙어있는 독성 화학물질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암을 일으키는 방향족탄화수소화합물(PAH)이 그 주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쥐실험이 이루어진 철강공장 지역의 공기샘플을 측정한 결과 하루 PAH 노출량이 인근의 농촌지역에 비해 33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퀸 박사는 밝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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