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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 동반자살 3명, 치밀한 사전준비

중앙일보

입력

전북 무주 덕유산 내 산장에서 동반자살한 남녀 3명은 자살에 이르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등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전북지방경찰청 강력계는 28일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숨진 김모(22.여.인천시 연수구)씨의 노트에 자살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적혀있다"고 밝혔다.

김씨가 작성한 노트에는 지난 16일 자살사이트 운영자인 숨진 변모(29.인천시 연수동)씨를 인천에서 만났고 이후 렌터카를 이용, 서울과 충남 아산, 경남 마산을 거쳐 전북 무주까지 이동했으며 이 과정에서 사이트를 통해 연락이 닿은 사람들과 합류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특히 이 노트에는 이들이 서울의 애완동물 가게에서 토끼를 산 뒤 지난 23일 경남 마산에서 구입한 독극물을 토끼에게 먹이기도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어 이들의 동반자살은 치밀하게 준비됐던 것으로 보인다.

또 김씨는 동반자살한 변씨 등 2명 이외에 사건 당일 떠난 나머지 3명의 자살사이트 대화명을 노트에 적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경기도 모처에서 이들이 이용한 렌터카를 발견, 대여한 사람의 인적사항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들이 전자우편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보고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 사건 당일 떠난 3명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27일 오후 4시40분께 전북 무주군 무풍면 S 민박에서 남녀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주인 하모(68.여)씨가 발견해 신고했으며 하씨는 경찰에서 "모두 6명이 26일 밤 투숙했으며 나머지 3명은 사건 당일 새벽에 떠났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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