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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웰빙] 지성 머릿결 "잦은 빗질은 싫어"

중앙일보

입력

일년 중 바람이 가장 많이 부는 달, 4월이다. 봄바람에 건조해진 모발은 이리저리 뒤엉켜 손상되기 쉽다.

게다가 이맘때쯤 기승을 부리는 황사 먼지 또한 당신의 모발을 위협한다. 올 한해 윤기있는 머릿결을 유지하려면 봄철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지피지모(知皮知毛)면 백전백승(百戰百勝)!' 자신의 두피와 모발 상태를 제대로 아는 것이 머릿결 관리의 시작이다.

헤어 스타일리스트 이희(이희 Hair&Make-up 원장)씨에게서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자신의 헤어 타입 측정법과 그에 따른 관리 방법을 들어봤다. 이씨는 영화.CF 스타들의 스타일 관리를 통해 유행을 선도해 온 18년 경력의 전문가. '싱글즈'의 장진영, '겨울연가'의 배용준.최지우, '별을 쏘다'의 전도연, '봄날은 간다'의 이영애 스타일 등이 모두 이씨의 작품이다. 과연 나의 머릿결은 어떤 상태인지, 그리고 어떤 관리를 원하고 있는지 지금부터 하나하나 확인해 보자.

나는 어떤 헤어 타입?=보통 헤어 타입은 두피와 모발 상태로 판단한다. 두피는 유분기 정도에 따라 건성.중성.지성으로 구분하며 모발 상태는 정상.약손상.극손상으로 나눈다.

자신의 모발타입을 알려면 머리카락 깊숙이 손을 넣어 손가락 끝으로 두피를 만져 본다. 건성일 경우 건조하고 당기는 느낌이 들며 각질이 쉽게 일어난다. 중성은 약간의 유분기가 느껴지며 당기는 느낌은 없다. 지성일 경우 상당한 유분기에 열과 땀이 느껴지며 간지럽고 악취가 나기도 한다. 모발 상태는 5 ~10가닥 정도를 물에 충분히 적신 다음 당겨보면 알 수 있다. 정상 머리카락은 잘 늘어나지 않고 탱탱한 느낌이 나는 반면 약손상은 약간 늘어나고 바닥에 놓았을 때 파도처럼 휘어진다. 머리카락이 고무줄처럼 늘어나거나 중간에 끊어진다면 극손상 상태란 증거다.

빗질을 많이 하면 혈액 순환에 좋다고 하지만 이는 건성 두피에만 해당된다. 지성일 경우 오히려 피지 분비가 과다해져 모발이 상하는 원인이 된다.

건성 두피=건성 두피를 그대로 두면 비듬이 생기고 머릿결까지 나빠질 수 있다. 손상된 모발은 조금 잘라 주는 것이 좋다.

평소에 열 손가락을 머리 깊숙이 넣어 5분 정도씩 골고루 지압하는 습관을 갖는다. 샴푸 전엔 돈모(豚毛)브러시로 모발 속 먼지를 제거하며 끝이 둥근 브러시로 두피를 두드리며 5분간 빗어 준다.

샴푸는 하루 한번 저녁시간 대에 37도의 미지근한 물로 한다. 약손상 모발의 경우 3도 낮은 온도의 물을, 극손상은 그보다 낮은 31도의 물을 사용한다. 거품을 낼 땐 가능한 한 머리카락의 마찰을 줄이며 손가락의 지문 부위를 이용, 두피를 마사지해 준다. 머리를 조심스럽게 헤쳐 가며 최소 1분 이상 샴푸기를 깨끗이 헹궈내야 한다.

컨디셔닝은 되도록 두피에 닿지 않게 매일 2분씩 한다. 일주일에 한번씩은 랩과 스팀타월을 이용해 10분간 트리트먼트를 해준다. 모발이 약간 손상됐다면 주 2 ~ 3회, 극손상의 경우 매일 15분간 한다. 뜨거운 기운이 없어지기 전 10분간 찬수건으로 팩을 해준다. 물기는 타월로 톡톡 두드리며 우선 50% 정도만 닦아낸다. 그런 뒤 헤어 드라이어로 바람을 손안에 담듯이 해 나머지 물기를 말린다. 이때 반드시 찬 바람을 사용한다.

젤.왁스.스프레이 등의 스타일링 제품을 바를 땐 자신의 모발 굵기에 따라 선택한다. 가늘고 가벼운 모발에 지나치게 끈적이는 젤은 어울리지 않는다. 머리카락이 많이 손상된 경우 스타일링을 하지 않는 게 좋다. 지용성 비타민이 함유된 당근.호박.우유.버터.생선 등을 충분히 섭취하되 커피.담배는 절대 금물!

중성 두피=중성 두피에 모발의 손상이 없다면 가장 이상적인 헤어 타입이다. 이 경우 매일 샴푸를 하고 같은 종류의 컨디셔너로 린스를 함으로써 좋은 모발 상태를 유지한다. 트리트먼트는 주 1회가 적당.

두피 상태는 좋은데 모발이 손상됐다면 열에 아홉은 퍼머나 염색 때문이다. 미지근한 물로 매일 샴푸.컨디셔닝.트리트먼트를 해 주고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퍼머.염색은 삼간다. 평소에도 3개월 이상 간격으로 하는 게 좋다. 모발에 영양을 주는 검은 콩.검은 깨.두부.콩나물.생선.우유.다시마.시금치.김.멸치 등을 가까이할 것.

기본적인 샴푸법은 건성 두피의 경우와 동일.

지성 두피=지성 두피인 사람에게 모발 손상이 잘 일어나는 이유는 머리카락 끝까지 영양이 잘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매일 저녁 두번 반복해 샴푸를 하되 최소 2분 이상 깨끗이 헹궈낸다.

컨디셔닝은 주 2 ~ 3회 정도로 1분간 머리 끝에만 한다. 모발 손상이 이미 진행된 상태라면 매일 린스한다. 이와 함께 트리트먼트는 일주일에 한번씩 머리카락 끝부분에만 바르며 손상된 모발의 경우 주 2 ~ 3회씩 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취침 전 두피를 완전히 말리는 것이다. 머리에 남아 있는 물기가 끈적하게 두피 상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아쉽더라도 퍼머나 염색은 하지 않는다. 모자도 쓰지 않는 게 좋다. 모발 영양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단백질.비타민을 꾸준히 섭취하도록. 역시 커피나 담배는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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