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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수 찌꺼기 제거하다 유독가스 질식…40대 근로자 숨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3일 인천시 서구 한 도금업체에서 유독가스에 질식한 근로자가 구조되고 있다. 사진 인천소방안전본부

13일 인천시 서구 한 도금업체에서 유독가스에 질식한 근로자가 구조되고 있다. 사진 인천소방안전본부

설 연휴에 폐수 찌꺼기를 제거하다가 유독가스를 마신 40대 근로자가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다. 그를 구하려던 다른 근로자도 의식불명 상태다.

14일 인천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 석남동 한 도금업체에서 폐수 찌꺼기를 제거하다 유독가스 질식 사고로 병원에 옮겨진 A씨(49)가 이날 오전 숨졌다. A씨는 전날 오후 유독가스를 마시고 쓰러졌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사망했다.

A씨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가 가스를 마시고 쓰러진 동료 근로자 B씨(49) 역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을 회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차량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A씨가 쓰러진 것을 확인하고 시설에 들어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시설 내부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한 황화수소가 검출됐다. 황화수소는 독성이 강해 인체 노출 정도에 따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지난해 6월 대구에서 맨홀 청소를 하던 근로자 2명이 허용 기준 농도를 초과한 황화수소를 마시고 질식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이 작업 당시 방독면을 착용하고 있었는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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