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기본소득 질문에 “후퇴한 것도 있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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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권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에 관해 견제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14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기본소득을 제창하신 분도 당장 하자는 것은 아니다”라며 “수년 내 1년에 100만원, 한 달에 8만 3000원 정도로 좀 후퇴한 것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본소득 정책은 당장 하자는 게 아니라면 시간을 두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신복지제도는 급한 것부터 해나갈 수 있다”고 자신의 복지정책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신복지제도를 개인 중심 복지제도로의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소득‧주거‧고용‧교육 등 8개 항목에서 국가가 보장할 최저기준을 두는 것이 골자다. 구체적으로는 만 5세 의무교육 등이 있다. 이 대표는 재원 마련과 관련해서는 “중장기적으로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감내해야 한다”며 “그 전에 경제가 일정 부분 성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에는 “기본소득을 하는 곳은 알래스카뿐”이라고 말하는 등 이 지사에 대한 견제성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이 지사와의 차이점을 묻자 “뭐든지 그렇지만 장단점이 있다”며 “산이 높고 계곡도 깊으면서 교통까지 편리한 곳은 없다.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에둘러 답했다.

이 대표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가 차기 대권 지지율 1위로 독주체제를 지키는 것과 관련해서는 “민심은 항상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지자들에게 쓴소리를 많이 들었던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관해서는 “당장 하자는 얘기는 아니었고 적절한 시기라고 말씀드렸으나 그럼에도 국민의 뜻을 세심하게 헤아렸어야 한다는 공부가 됐다”며 “매우 아픈 공부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대표로 일하는 동안 대표로서의 일을 다 할 것이고 당장은 서울·부산 시장 선거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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