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전격 사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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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직이 여성 비하 발언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AP=연합뉴스]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직이 여성 비하 발언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AP=연합뉴스]

여성 멸시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킨 모리 요시로(森喜朗ㆍ83) 2020 도쿄올림픽ㆍ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사퇴했다.

여성비하발언으로 구설수 #후임은 하시모토 장관 유력

모리 위원장은 1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조직위 이사 및 평의회 합동간담회에서 “오늘로 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 중요한 것은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7월에 개최하는 것이며, 준비 과정에 내가 방해가 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적절한 발언으로 큰 혼란을 초래했고, 이사와 평의원 여러분들께 폐를 끼쳤다. 정말 죄송하다”면서 머리를 숙였다.

모리 위원장은 지난 3일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며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발언해 논란을 초래했다. 이후 국내외에서 비판 여론이 고개를 들자 결국 9일 만에 사퇴를 선언했다.

아사히 신문을 비롯한 일본 주요 언론은 “모리 회장이 11일 사퇴 의사를 조직위 간부들에게 먼저 전달했으며, 가와부치 사부로(川淵三郞ㆍ84) 전 일본축구협회장에게 조직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모리 위원장 후임으로 거론되는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담당상. [연합뉴스]

모리 위원장 후임으로 거론되는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담당상. [연합뉴스]

당초 가와부치 전 회장은 조직위원장 역할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었지만, 일본 언론이 “이사회를 통하지 않고 밀실에서 후계자를 지명하는 방식은 부적절하다”며 논란을 제기하자 입장을 바꿔 고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일본 언론 후속보도에 따르면, 모리 위원장의 후임으로는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 담당상이 주목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하시모토 담당상은 “(후임 조직위원장으로 떠오른다는) 보도 내용은 들어보지 못했다”며 “조직위 합동 간담회에서 제대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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