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작가가 10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최 작가는 2017년 문단 내 성폭력 행태를 고발하며 문학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인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황 장관의 임명동의안을 재가하기 전 최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장관을 언급하며 "어떻게 이런 자가 문체부 장관? 국회 회기 중에 유럽여행, 나빠요"라고 썼다. 황 장관이 병가를 내고 해외여행을 떠났다는 의혹을 지적한 것이다. 최 작가는 "학급 청소 시간에 내빼는 반장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최 작가는 황 장관을 둘러싼 다른 의혹도 거론했다. 그는 "한 달 카드지출이 60만원? 혼자 사는 저도 1년에 카드 1000만원 긁는다"라며 "황희 장관 후보자 가족 명의 통장이 46개! 라고 한다. 아이들이 뭘 배울까"라고 적었다.
최 작가는 "이제 분노할 힘도 없다"며 "이 정권에서 출세하려면 부패와 타락이 필수"라고 비판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위원들이 모두 퇴장한 상황에서 황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적격 의견으로 채택했다.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보고서가 채택된 뒤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은 황 장관 임명안을 재가했다.
황 장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야당의 동의 없이 임명된 29번째 장관으로, 임기는 오는 11일부터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