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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발은 아프다

중앙일보

입력

올봄에는 경기불황을 반영하듯 유채색의 구두가 거리를 수놓을 것이라는 패션 전망 기사를 읽었다.
분홍색, 연두색, 노란색 예쁜 하이힐이 디스플레이된 쇼윈도우 앞에 선 여성들이여, 당장의 예쁜 것만 생각지 말고 형형색색 하이힐 속에 숨은 당신 발의 고통에 대해서도 한번쯤 다시 생각해주기를!

요즘에는 신체사이즈의 서구화로 여성들의 발도 그 사이즈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여성들에게는 작고 날렵한 발이 인기다.
비단 과거 중국의 전족(纏足) 풍습까지 돌이켜보지 않더라도, 여성들은 여전히 발볼이 좁고 앞코가 뾰족한 하이힐을 즐겨신고 있지 않는가!

이렇게 자신의 발모양과 상관없는 신발로 인해 많은 성인여성들이 외반무지라고 하는 엄지발가락 뼈의 변형으로 인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굳은살과 티눈과 같은 피부의 변형으로 고생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특히 높은 하이힐로 인해서 발 앞쪽으로만 몸무게를 지탱하려다보니 발 앞쪽에 무리가 가고, 발의 아치가 무너지며, 종아리 뒤쪽 장딴지 근육이 퇴보하고, 허리뼈의 이상까지 초래하게 된다.

그러니 신발을 고를 때는 단순히 사이즈만 믿지 말고, 분명히 신어보고 나서 편안한 것을 구입할 것이며, 한 켤레만 연달아 신기보다는, 굽높이가 다양한 신발을 번갈아가면서 신어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무리한 하이힐 착용으로 인해 티눈이나 굳은살 하나 없는 여성은 별로 없을 것인데, 이를 무작정 불려 손톱깎기 등으로 제거하다보면 그 자체로써 상처와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굳은살이 많이 생겼다면 이를 자꾸 제거만 하려하기 보다는, 차라리 습관을 바꿔 푹신하고 앞코가 넓은 편안한 신발을 얼마간 신어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특히 임신 중이거나 당뇨가 있는 여성이라면 더욱 신발의 선택에 주의하고, 발을 편안하게 던 신경써 주는 것이 좋다.
아침 저녁 하루에 두 번은 꼭 발을 구석구석 잘 살펴보고, 굳은살이 많은 발뒤꿈치나 엄지발가락 아래와 같은 부위에는 각질연화제를, 건조해 트고 갈라지는 발에는 유분이 풍부한 풋케어 보습크림을 발라주기를 생활화하자.

발이 늘 양말과 신발 속에 감추어져 있는 곳이 아니라, 얼굴처럼 남에게 늘 내보여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자.
얼굴, 아니 손에 보이는 관심과 주의를 조금만 발로 돌려보자.
발이 편안하면 신체가 다 편안하다는 옛말은 틀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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