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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5명 동반자살 경위 집중수사

중앙일보

입력

모텔 투숙 남.여 5명이 독극물을 마시고 숨진 사건을 수사중인 수원남부경찰서는 23일 지금까지 확보된 증거 등에 비춰 이들이 동반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이들이 서로 만나게된 과정등 정확한 자살동기 및 경위를 캐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숨진 송모(20.여.미용사.서울 광진구)씨가 신경성 식욕부진 등 신경쇠약증세를 보여 서울 J병원에서 두달동안 입원치료를 받다 지난 1월12일 퇴원했으며, 이모(29.서울 노원구)씨의 경우 지난해 12월12일 서울의 한 마인드클리닉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의 정신병적인 문제가 자살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숨진 민모(20.광주 북구)씨의 점퍼 주머니에서 지난 12일 경남 마산시 산호동 모 화학상사에서 1만7천원을 주고 독극물을 구입한 뒤 받은 간이세금계산서 1장을 발견했다.

또 숨진 이모(29.서울 노원구)씨의 가방에서는 '나의 생을 마감한다, 엄마, 누나, 할머니에게 죄송하다'는 글이 적힌 대학노트를 찾아냈다

경찰은 당초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던 나머지 여자 1명은 문모(19.대학생.경기도 파주)씨라고 밝혔다.

경찰은 자살한 5명의 주소가 전국에 산재해 있고 민씨가 독극물을 구입한 점, 사체에 외상이 없고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나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고 이들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인터넷 ID를 추적하고있다.

경찰은 이들이 카드빚에 시달리다 동반자살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방증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 규명을 위해 이들의 사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부검 및 약물검사를 의뢰했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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