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맥 좁아지면 뇌기능 저하

중앙일보

입력

목의 양쪽으로 올라가면서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頸動脈)이 좁아지면 뇌졸중 위험은 물론이고 뇌의 인식기능 등 사고력이 저하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 신경과 전문의 클레어본 존스턴 박사는 '내과 회보' 최신호(2월17일자)에 이같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의학뉴스 전문 통신 헬스데이 뉴스가 보도했다.

존스턴 박사는 '심혈관 건강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뇌졸중이나 일과성 뇌졸중(TIA)을 겪은 일이 없는 65세 이상 남녀 4천6명을 대상으로 초음파검사를 통해 경동맥의 상태를 관찰하고 개정약식지능검사(MMSE)를 5년에 걸쳐 매년 실시한 결과 경동맥이 상당히 좁아져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의 인식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TIA란 1-2분간 지속되다 끝나는 미니 허혈성뇌졸중으로 뇌에 이렇다할 손상을 미치지는 않는다.

존스턴 박사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경동맥이 좁아지면 탐지가 불가능한 아주 작은 뇌졸중이 여러 차례 발생하면서 인식기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보이며 이러한 인식기능 저하는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경동맥이 심하게 협착된 사람은 경동맥내막절제술을 통해 좁아진 혈관을 넓혀줄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존스턴 박사는 덧붙였다.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 의과대학의 헨리 바네트 박사는 이러한 인식기능 저하가 일상생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를 이 연구보고서는 밝히고 있지 않다고 논평했다.

바네트 박사는 인식기능 저하는 뇌종양, 비타민B-12 결핍 등 다른 요인 때문일 수도 있다면서 순전히 인식기능 저하를 이유로 상당히 위험한 수술인 경동맥내막절제술을 시행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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