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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집콕' 효과에…TV용 LCD 패널 값 2배 뛰었다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로 재택근무·원격수업이 이뤄지면서 '집콕족'이 TV 수요가 증가하자 LCD 패널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코로나19로 재택근무·원격수업이 이뤄지면서 '집콕족'이 TV 수요가 증가하자 LCD 패널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대유행)으로 TV 수요가 늘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1월 초고선명도(UHD) TV용 55인치 LCD 패널의 평균가는 전달보다 7달러 오른 장당 182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102달러에서 2배가량 올랐다.

다른 크기의 LCD 패널 가격도 뛰었다. 65인치는 지난해 1월 162달러에서 지난달 231달러, 50인치는 85달러에서 156달러, 43인치는 69달러에서 117달러로 상승했다. 특히 HD급 32인치 제품은 32달러에서 68달러로 두 배가 넘게 가격이 상승했다.

중국 업체 물량공세로 LCD 가격 하락세 

대형 LCD 가격은 그간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 때문에 가파른 하락세였다. 2019년 1월만 해도 143달러였던 LCD 판매가는 9개월 만에 100달러로 뚝 떨어졌다. 이 시기에 BOE, 차이나스타 등을 앞세운 중국은 점유율을 48%까지 끌어올리며, LCD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한국(26%)을 추월했다. 가격 하락으로 LCD를 팔수록 손실이 누적되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결국 지난해까지만 LCD를 팔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코로나19로 인한 TV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데, 삼성·LG 등 핵심 업체가 생산량을 줄이자 판매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코로나, 반도체 공급난 겹쳐 LCD 가격 반등

이에 더해 LCD 패널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반도체의 공급난까지 겹쳤다. 시스템 반도체의 일종인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는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인 빛 에너지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LCD 패널 하나당 많게는 수십 개가 들어간다. 현재 DDI 공급사들은 사업 전략 등을 이유로 수급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옴디아는 올해 1분기 DDI 평균 판매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점유율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점유율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삼성·LG, LCD 철수 접고 연장 생산 돌입

업계는 올 상반기까지 LCD뿐 아니라 TV나 스마트폰용 OLED 패널까지 덩달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옴디아는 55인치 LCD 기준으로, 글로벌 가격은 1분기 평균 186달러 선을 웃돌다 차츰 하락하겠지만, 내년에도 평균 165달러는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LCD 사업 철수 계획을 접고 기존 생산 라인을 풀 가동해 연장 생산에 돌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말까지 사업을 연장하기로 했고, LG디스플레이는 기간을 정하진 않았지만, 추가 자원 투입 없이 현재 설비를 활용해 TV용 LCD 패널을 생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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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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