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사상 최대실적, 은행원 800명은 짐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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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KB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실적 잔치’ 속에서도 국민은행을 떠나는 직원은 더 늘었다.

작년 3.4조 순익, 4년 연속 ‘3조 클럽’ #희망퇴직도 작년보다 73%나 늘어

KB금융은 지난해 순이익(3조4552억원)이 2019년(3조3118억원)보다 4.3% 늘었다고 4일 밝혔다. 2017년부터 4년 연속으로 순이익 3조원을 넘는 ‘3조 클럽’을 유지했다.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에선 지난달 30일 직원 800명이 희망퇴직을 했다. 지난해 임금피크제 희망퇴직 인원(462명)보다 73%(338명) 증가했다. 2018년(407명)이나 2019년(613명)과 비교해도 많이 늘어난 수치다. 국민은행이 희망퇴직 신청 요건을 40대 후반까지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할 수 있다.

KB금융, 4년 연속 ‘3조 클럽’.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KB금융, 4년 연속 ‘3조 클럽’.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자 이익(9조7223억원)은 전년(9조1968억원)보다 5.7% 증가했다. 지난해 수수료 이익(2조9589억원)은 1년 전(2조3550억원)보다 25.6% 급증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17%로 전년(9.51%)보다 0.66%포인트 높아졌다. ROE가 10%면 자본 10억원을 투자해 1억원의 이익을 거뒀다는 의미다.

주당 배당금은 1770원으로 2019년(2210원)보다 20%가량 줄었다. KB증권의 지난해 순이익(4256억원)은 2019년(1677억원)의 2.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2조4391억원)보다 5.8% 감소한 2조2982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부실 발생 가능성을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늘리고 희망퇴직을 확대하면서 비용이 늘었다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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