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국회 본회의에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정세균 국무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4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질문자로 나선 홍 의원은 “2006년 2월 대정부질문하고 15년 만에 한다”며 “요즘 말씀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면서 정 총리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이에 정 총리가 “거칠어진 건 아니다”며 “질문이 거칠다 보니 답변도 좀 그럼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설령 질문이 거칠더라도 답변이 거칠지 않도록 하는 게 바른 태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대선 후보 경선에 나가려고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는가”라고 말했고, 정 총리는 “본인 말씀을 혹시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응수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홍 의원이 재차 “(경선에) 안 나가는가”라고 묻자, 정 총리는 “지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하고 싸우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문제도 언급됐다. 홍 의원은 “노무현·문재인 시절 부동산이 폭등했다, 이명박·박근혜 때 부동산 시장은 안정됐다”고 했다. 정 총리는 “5년, 10년 전부터 어떻게 공급 대책 세워왔느냐에 따라 실질적으로 (부동산) 공급이 되는 것”이라며 “그 당시 집권하고 있는 정부가 책임이 있기 때문에 당장 우리가 만든 문제는 아니지만, 정부가 책임을 지고 수습하는 노력을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홍 의원이 “경복궁 무너지면 (흥선)대원군 탓하면 되겠다”고 웃었고, 정 총리는 “대원군은 너무 기간이 길다”며 “수년 전에 (부동산) 공급 계획 세워놓은 게 지금 실제로 공급되는 게 사실 아니냐”고 응답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정세균 국무총리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