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더 순해진다

중앙일보

입력

진로, 두산 등 주요 소주업체들이 소주 알코올도수를 다시 낮추려 하고 있다.

국내 소주업계 부동의 1위인 진로(관리인 이원)는 알코올도수를 현재의 22도에서 21도로 낮춘 '참이슬' 리뉴얼 제품을 이달 안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진로 관계자는 "갈수록 저도주 선호 트렌드가 강해져 '참이슬' 알코올도수를 내리기로 했다"면서 "알코올 22도에서는 1도만 낮춰도 맛이 순해진다"고 말했다.

진로는 이미 시제품 제조를 끝낸 상태며 상표 디자인과 표기 내용 변경 등 나머지 준비작업이 끝나는대로 알코올 21도 '참이슬'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두산주류BG(대표 조승길)도 알코올도수를 21도(현재 22도)로 내린 리뉴얼 '산소주'를 이달 말께 출시할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는 "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소주을 선택할 때 '부드러운 맛'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좀 더 순해진 맛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선두권의 진로와 두산이 소주 알코올도수를 내리면 금복주, 보해양조 등 지방 소주사들도 대부분 뒤따라올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지난 2001년 1월 두산이 알코올 22도 '산소주'를 신제품으로 출시하자 진로 등 대다수 소주회사들이 곧바로 자사 주력 제품의 알코올도수를 23도에서 22도로 내렸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소주 제품 가운데 진로의 '진로'와 '진로골드', 두산의 '그린'은 알코올 25도이다. 충남 소주업체 선양은 지난달 자사 제품 '새찬'의 알코올도수를 22도에서 21도로 낮췄고, 전북 하이트주조의 '하이트21'은 2000년출시 때부터 21도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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