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리면 피부암 완치된다

중앙일보

입력

감기 바이러스가 피부암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흑색종 암세포를 죽인다는 사실이 시험관 실험과 동물 실험에서 확인되었다고 호주 뉴캐슬 대학 연구팀이 7일 발표했다.

이 연구팀을 지휘한 대런 샤프론 박사는 미국 암연구학회 학술지인 '임상암연구' 신년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흔한 감기 바이러스인 콕사키바이러스(coxakievirus)를 흑색종이 발생한 부위에 투입한 결과 이 바이러스가 스스로 증식하면서 암세포를 죽이기 시작했으며 몇 주안에 암종양이 줄어들면서 소멸되었다고 밝혔다.

샤프론 박사는 콕사키 바이러스가 혈관을 타고 돌게 될 때는 전이되어 탐지가 어려운 암세포마저 찾아 죽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프론 박사는 시험관 실험과 동물 실험 결과는 흥분될 만큼 고무적이었으며 흑색종 치료에 돌파구가 마련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이 결과가 임상시험에서 확인되면 앞으로 1-2년 안에 실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흑색종이 상당히 진행되거나 말기에 이른 환자에게는 당장이라도 이 방법을 써 볼 수 있겠지만 임상실험까지는 보건당국의 승인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샤르폰 박사는 말했다.

호주는 일조량이 많은 나라이어서 피부암 발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으며 평생생 2명 중 한 명꼴로 여러 형태의 피부암에 걸리고 있다. 특히 가장 치명적인 피부암인 흑색종 환자는 매년 9천명이 발생해 약1천명이 사망하고 있다. (시드니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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